주한 일본대사의 교체는 우리 정부의 주일대사 교체와 마찬가지로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한일 양국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 서울에서의 첫 정상회담과 연말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을 통해 관계개선의 물꼬를 튼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지통신은 지난 1일 나가미네 야스마사(62) 외무심의관(경제담당·차관보급)이 벳쇼 대사의 후임을 맡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에 정식 아그레망(새로운 외교사절을 파견할 때 상대국에게 얻는 사전 동의) 요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나가미네 심의관은 일본 외무성에서 국제법 국장 등 관련 직책을 거쳤고 2013년 7월부터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맡고 있어 경제 전문가로도 분류된다.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에서 경제 협력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한일관계의 불씨로 남아있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과 같은 양국 간 법적 분쟁 문제를 고려한 인선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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