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둡지만 다행히 지난 4월 말 현재 임산물 수출은 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섬유판·제재목 등의 주요 목제품 수출이 늘고 밤·감·대추·은행 등의 주요 임산물 수출도 증가했다.
임산물 수출 증가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산림청은 올해 현장 중심의 수출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매월 여러 차례 수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애로사항 해소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 이 같은 소식은 산림청 공무원들에게 큰 힘이 된다.
산림청은 3월22일 찾아가는 맞춤형 수출지원 서비스를 위해 ‘임산물 수출 OK 지원팀’을 출범시켰다.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임산물 수출 OK 지원팀이 직접 수출업체를 방문해 수출에 필요한 현장 컨설팅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사실 품질 좋은 임산물을 수출하고 싶어도 해외로 판로를 개척하고 싶어도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렵게 해외시장에 진출해도 걸림돌은 남아 있다. 홍보를 어떻게 할지 막막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혀 우왕좌왕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임업 수출농가의 상당수는 이럴 때 정부기관에 도움이라도 받고 싶은데 어디에 가 문의해야 하는지 몰라 답답한 경우를 수시로 경험하고 있기도 하다. 임산물 수출 OK 지원팀 가동이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수출은 국내 유통과는 달리 단계별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모든 단계마다 수출업체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해결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지원을 받기도 힘들다. 현재 OK 지원팀은 업체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월18일에 3차 임산물 수출 OK 지원팀 컨설팅 현장을 다녀왔다. 주목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업체를 방문했는데 업체의 수출 애로사항을 듣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컨설팅을 하는 과정을 보며 느낀 바가 크다. 역시 모든 답은 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돕는 것이 정부기관의 역할이라는 것도 되새기게 됐다.
지난해 엔화 약세 등 주요 수출 국가의 환율 변화와 50여년 만에 닥친 극심한 가뭄 등 대내외 여건의 악화로 전체 임산물 수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정부의 집중 지원으로 대외 환경 변화를 극복한 주요 품목들이 있다.
감의 경우 바이어 초청, 박람회 참가 등 해외시장 개척 사업에 적극 나서 전년 대비 수출이 59% 증가했다. 표고버섯도 수출특화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다변화에 나서 전년 대비 52% 증가했으며 산나물도 교포 시장을 겨냥해 100%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사례만 보더라도 임산물 수출지원 정책을 통한 수출 확대 효과는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임산물 수출 OK 지원팀 가동 외에도 다양한 수출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의 임산물 주산지를 수출특화 지역으로 육성해 수출거점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해외에서의 다양한 홍보·마케팅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그뿐 아니라 수출품의 안전성 관리, 해외인증 지원 등 수출품 생산에서 해외시장 정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산물의 품질을 높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체계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한 시장 개척이다. 수출 상품에 경쟁력이 있고 수출에 의지가 있는 임산물 수출업체라면 정부의 다양한 수출지원 정책을 활용해보자.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의외로 쉽게 판로 개척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같은 지원 사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의 디딤돌, 업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임산물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우리 회사에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면 SOS를 요청해보자. 지금이 바로 임산물 수출 OK 지원팀이 필요한 순간이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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