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3일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사장과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검찰은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와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출시되는 과정에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등 제품 출시에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노병용(65) 롯데물산 대표를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노 대표는 지난 2004~2007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이어 2015년 1월까지 롯데마트 대표를 맡았다. 그는 이날 오후1시40분 검찰청사에 출두해 “롯데 제품으로 피해를 본 가족과 유가족께 어떻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제품 개발 책임이 컨설팅업체에 있다고 주장하는데 롯데는 책임이 없다는 뜻인가’ ‘유해성이 있다는 보고를 사전에 받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그를 상대로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홈플러스에 대해서도 김모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2004년 홈플러스가 PB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는 과정에 깊이 개입한 인물로 검찰은 그가 그로서리매입본부장에 이어 2006년부터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직한 만큼 가습기 살균제의 판촉·광고에도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안현덕·박우인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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