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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메카로 성지순례 당분간 전면 중단

이란이 사우디 메카로의 성지순례( 하지)를 당분간 중단한다.

이란 문화종교부 산하 성지순례기구는 2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9월의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이드 오하디 이란 성지순례기구의장은 “두 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사우디 측의 방해로 이란 국적자가 올해 사우디 메카로 성지순례를 가지 못하게 됐다”며 “이란인은 제3국을 통해 성지순례 비자를 받아 사우디로 입국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해 4월 초 10대 이란인 소년 2명이 사우디로 비정기 성지순례(움라)를 다녀오다 제다 공항 검색대에서 직원에게 성추행당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움라를 중단했다.

성지순례기구는 또 지난해 9월 성지순례 도중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자국민이 최소 460명 사망해 사우디 정부에 안전 대책을 요구했으나 외면당했다며 사우디를 비난했다. 성지순례 비자를 내주던 이란 주재 외교공관은 지난 1월 양국의 외교관계가 단절되면서 폐쇄된 상태다.



사우디 정부는 이 같은 이란의 주장에 대해 “이란이 성지순례 현장에서 이란인 순례객이 모이는 집회를 요구했다”며 “성지순례 무산은 이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이란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이란에서는 정기 성지순례를 위해 해마다 평균 6만4,000여명의 이슬람 신도들이 사우디 메카로 향한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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