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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프장서 PGA투어 안한다

막말 부담에 캐딜락 챔피언십, 내년부터 멕시코로 이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을 내년부터 멕시코에서 치르기로 했다. 이 대회는 올해까지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도럴 골프장에서 열렸다.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PGA 투어가 캐딜락 챔피언십의 개최지를 자신의 리조트에서 멕시코시티의 한 골프장으로 옮길 것이란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당초 2023년까지 도럴 골프장에서 이 대회를 개최하기로 계약했으나 캐딜락 측이 올해로 후원을 종료하면서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투어 측이 1년간 스폰서를 물색해왔으나 도럴 골프장을 소유한 트럼프가 멕시코인들과 무슬림을 비난하는 막말을 쏟아낸 뒤 후원자를 구하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1일 성명을 내고 “PGA 투어가 지난 55년간 개최돼온 이 대회를 멕시코로 옮기는 것을 고려한다고 한다. 마이애미와 미국, 그리고 골프게임 자체에 슬픈 날”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특히 “이 대회는 지역사회와 자선단체에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으며 수십만명에 달하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줘왔다. 대회를 옮기는 것은 일자리를 멕시코에 넘긴 것과 비슷하다”면서 “이것이 내가 미국 대통령에 출마하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12년 ‘블루몬스터’라는 별명이 붙은 이 골프장을 인수한 뒤 2억5,000만달러를 들여 새로 고쳤다.



한편 트럼프는 바쁜 일정 속에도 오는 24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트럼프 턴베리 골프리조트 재개장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BBC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는 브리티시 오픈 순환 개최지 중 하나인 턴베리를 2014년 매입, 코스와 객실 개보수에 2억파운드(약 3,400억원)를 투입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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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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