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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소양도 함께 키워 지식의 균형 잡아야"

[이공계 진학 원하는 학생들 효과적인 독서 방법은]

독서 습관화 안된 학생은

관심분야 사고 확장 가능

융합형 도서 선택 바람직

학년 올라 독해력 향상 되면

고전·인문도서에 도전하길

진로 탐색 독서·기록도 중요

세계 책의 날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린 ‘공공미술과 함께하는 월드북 데이’ 행사에서 여고생들이 전시된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송은석기자songthomas@sedaily.com




최근 ‘알파고 충격’과 취업난으로 인해 이공계 선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프라임 사업(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사업) 등으로 대학에서도 인문계 학과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을 늘리고 있어 이공계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경쟁률이 높아지는 이공계 진학을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도 함께 키워 지식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최근 대학이 선호하는 인재는 자기 주도적 탐구능력과 사회 전반의 지적 호기심을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라며 “특히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심화시키고 진로 설계와 연결하는 활동이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독서가 습관화되지 않은 경우라면 무조건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사고를 확장해갈 수 있는 융합형 도서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공계열 학문이 사회·정치·경제·문화를 통해 어떤 형태로 구현되고 있는지 이해해 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어 독서 호감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선왕조실록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이나 ‘세계 명작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은 각각 우리 역사와 세계 명작 속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풀어낸 도서로 과학이라는 소재를 재미있는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



학년이 올라 어느 정도 독해력이 향상됐다면 고전이나 인문도서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진화론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담은 ‘종의 기원’, 다양한 물리학 이론을 접할 수 있는 ‘부분과 전체’ 등은 대학생들에게도 권장되는 대표 과학 고전이다. 또 ‘학문의 즐거움’이나 ‘철학과 굴뚝청소부’ 등과 같은 인문도서는 깊이 있는 인문 소양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입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진로 탐색 독서와 기록도 중요하다. 실제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상위권 대학 상당수는 독서를 포함한 비교과 활동과 자기소개서 등을 비중 있게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독서활동은 학생의 인성, 가치관, 지적 호기심뿐 아니라 전공 적합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라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진로 탐색을 위한 독서로는 관련 인물에 관한 도서를 읽는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수학자들의 치열한 열정을 그린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외과의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나는 외과의사다’ 등의 도서는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게 한다. 또 독서 기록은 단순히 느낀 점을 서술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책을 읽은 후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 다른 책이나 활동으로의 연결로 확장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 소장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책을 읽고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관련 분야 도서는 물론 진로 탐색이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된 책이라면 활동 내용을 기록해 독서 경쟁력을 스스로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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