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에 대해 궁금할 때 그의 처음의 행동이나 생각, 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화’가 더해지고 윤색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재벌이자 최근 미국 대통령선거의 최대 핫이슈인 도널드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많은 추측과 언급이 난무하면서 정작 트럼프는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초점이 흐려진다.
새 책 ‘거래의 기술-트럼프는 어떻게 원하는 것은 얻는가’(원제 Trump:The art of the deal)는 트럼프 자신의 첫 저작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트럼프가 이 책은 쓴 것은 1987년. 저널리스트였던 토니 슈워츠와 함께 쓴 일종의 회고록이었다. 당시 이 책은 출간 후 32주간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분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 트럼프가 최근 대선에 나오면서 순위가 역주행해 다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1946년에 태어난 트럼프가 아버지를 도우며 사업을 배우기 시작하고 1971년부터 뉴욕 맨해튼에서 본격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린 후 16년만에 내놓은 자서전이 바로 ‘거래의 기술’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트럼프의 본래 생각을 가장 잘 나타내준다고 했다. 트럼프의 명성에 따라 국내에서도 일찌감치 번역됐다. 1988년과 2004년에 잇따라 번역 출간된 후 이번에 다시 ‘트럼프 열풍’을 타고 새롭게 선을 보였다.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트럼프가 막말을 일삼으며 좌충우돌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거래의 기술’에서 그는 분명히 철저히 계산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자신의 사업스타일을 설명하며 11가 원칙을 요약한다. ‘크게 생각하라’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 ‘발로 뛰면서 시장을 조사하라’ ‘언론을 이용하라’ ‘최고의 물건을 만들어라’ 등이다.
트럼프를 나쁘게만 보지 않는다면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천재적 사업가이자 거래의 달인인 저자가 자신의 성공습관을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적나라한 인생학인 셈이다. 2만2,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