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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英, EU 핵심국가로 남아주기를"

브렉시트 투표확정 이후 첫 입장 표명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촉구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메르켈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투표 확정 이후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는 영국이 EU의 핵심 국가로 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영국 내 브렉시트 찬성론자에 대해서도 직접 비판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통과되면 영국 정부는 단일시장의 비용을 거부하고 이득도 포기하는 것”이라며 “EU 회원국이었을 때와 동등하게 협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찬성운동을 주도하는 대표 단체인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다른 회원국과의 경제협력이 단절된다’는 지적에 대해 “탈퇴 후 EU와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 말을 해야 토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서 “협상장 안에 있는 것이 밖에 있는 것보다 좋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발언이 최근 영국 내에서 브렉시트 찬성 입장이 늘고 있는 데 따른 불안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오는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찬성 지지율은 오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ICM의 조사 결과 사상 처음으로 전화·인터넷 조사 모두에서 찬성 응답률이 반대보다 높게 집계됐다. 가디언은 “(EU 내 세 번째 경제대국인)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며 “브렉시트가 독일 정부에 줄 악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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