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여 일 동안 나오지 않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흡연 모습이 북한 매체에 다시 증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 위원장이 오른손에 연기나는 담배를 들고 수행원과 함께 웃으며 만경대 소년단야영소를 시찰하는 모습을 5단 컬러사진으로 실었다. 김위원장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현지 매체에 공개된 것은 지난 3월 15일 탄도로켓의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장 사진을 실은 80일 전 사진이 마지막이었다. 이전까지 현지 매체에서 김 위원장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수시로 보도했던 것과 달리 한동안 흡연 장면을 보도하지 않자 그가 담배를 끊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현재 펼치고 있는 금연운동과 관련해 그동안 의도적으로 김 위원장의 흡연 모습을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 당국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통해 금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4월 24일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도한데 이어 5월에도 수 차례에 걸쳐 금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당국도 잎담배 재배를 제한하고, 담배 상자에 경고문과 니코틴·타르 함량을 표기하도록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북한 남성의 흡연율이 53%로 조사 대상 아시아 10개국 중 최고 수준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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