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고삐죄자’…한미 국방장관 회담 “긴밀 협력”

한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대북제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지 석 달이 지나면서 제대 효과가 드러나면서 두 나라가 더욱 강한 제재에 고삐를 쥐자는 취지다. 양국 장관은 그러나 논의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한민구 국방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4일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진행한 회당에서 북핵 문제 등 지역 안보환경 등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언론보도문에서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질타한뒤 “북한이 국제적 약속을 준수하고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두 양 장관은 한·미·일 3자 협력 증진과 해양안보 증진, 테러 및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 등 세계적 안보 위협에 대처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두 나라가 공동실무단을 꾸려 비용과 부지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는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카터 장관은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한민구 장관과 만나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지만 우리 국방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한미 국방장관의 이날 싱가포르 회담은 작년 11월 안보협의회의(SCM) 이후 처음이다.

/권홍우기자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