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5월 17일 강남역 부근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던 남자에게 20대 여성이 살해당한 일명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이 사건이 몰고 온 사회적 파장에 대하여 분석해본다.
5월 16일 밤 11시 40분경,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불안한 기색을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슷한 시각, 오랜만의 휴가로 강남역을 찾은 혜원(가명)씨는 밝은 표정으로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이 두 사람이 1시간 30분 뒤, 비극적인 만남을 갖게 될 줄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당시 목격자는 “소변을 보고 나오는데 화장실 칸 밖으로 신발이 나와 있었어요. 기분이 이상해서 봤는데...”라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 당일 범인의 행적과 사건 현장을 비추던 CCTV 영상을 모두 입수했다. 범인은 그날 흉기를 소지한 채 약 17시간 동안 길거리를 활보했지만 알아채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게다가 범행 전에는 화곡역의 한 화장실에, 범행 이후에는 역삼동의 한 화장실에 머물렀다. 그는 또 다른 범행을 계획했던 것일까? 한편, 사건 당시의 화장실 앞 CCTV를 분석해 본 결과 범인은 범행 전 약 80분간 현장에 머물러 있었다. 그사이 그를 지나쳐간 여자는 총 6명! 범인은 굳이 왜, 혜원씨를 택한 걸까?
제작진은 오랜 설득 끝에 혜원씨의 부모님과 직장 동료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혜원씨의 동료들은 우리에게 몇 가지 의문스러운 점을 들려줬다. 휴가 때면 항상 가족과 지냈고, 술을 잘 못 마셨다는 혜원씨. 게다가 평소에 잘 가지도 않는 장소까지... 평소와 달랐던 그 날, 그녀가 강남역에 갔던 이유는 뭐였을까? 그뿐만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혜원씨의 친구는 CCTV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혜원씨의 친구는 CCTV 영상을 보고 “저 그 사람들 얼굴도 몰라요”라며 혜원씨가 그날 만난 사람들에 대해 말했다.
서울 한복판 번화가에서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두려움이 커지면서 추모 열기는 곧바로 ‘여성 혐오’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졌다.
많은 여성이 이 사건에 공감하는 이유는 뭘까?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우리는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300건에 달하는 제보가 들어왔고 그 내용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쉽사리 꺼내지 못했던 그녀들의 충격적인 이야기!
강남역 살인사건의 전말을 다루는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그동안 언론에서 만나지 못했던 피해자의 가족과 남자친구 등을 단독으로 인터뷰했고, 이 사건 이후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외침과 그녀들이 느끼는 두려움의 실체를 공감해보고자 한다.
[사진=S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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