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해 새로운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2주 안에 시범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객이 인터넷으로 식료품을 주문하면 우버·리프트 운전자가 이를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배송료는 7~10달러(약 8,300~1만1,900원)로 운전자에게는 추가 비용을 주지 않아도 된다. 월마트는 이전까지 고객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상품을 월마트 매장에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월마트의 이번 전략은 온라인 영업을 강화해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월마트의 식료품 매출은 지난해 기준 1,671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56%에 달한다. 하지만 아마존이 2014년 12월부터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를 시작했으며 구글도 유통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를 선보이는 등 오프라인 식료품 유통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바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3년과 비교해 오는 2018년까지 미국 온라인 유통시장은 21.1%나 성장하지만 오프라인은 3.1% 커지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영업에 집중된 월마트의 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이 회사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한 타깃 등 대형마트 체인이 다수 들어서면서 오프라인 유통으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외에도 월마트는 배송 서비스 개선뿐 아니라 상품 가격 추가 인하, 온라인 유통 서비스 확대, 고객 친화 등 4개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맥밀런 CEO는 “월마트의 장점이었던 가격 경쟁력은 아마존 등 저가 업체들이 나오면서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면서도 “지금이 유통업을 다시 상상할 수 있는 기회”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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