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의 후손 일가족이 대를 이어 직업군인을 배출하며 호국정신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6·25 참전용사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육군에 복무 중인 39사단 독수리 연대 소속 조복래(54) 준위와 그 가족이다.
5일 육군에 따르면 조 준위의 아버지인 고(故) 조재범 씨는 6·25전쟁 당시 보급부대 병사로 참전했다.
아버지의 전쟁 경험담을 들으며 성장한 조 준위는 아버지를 따라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1986년 육군 하사가 됐다.
39사단 독수리 연대에서 탄약반장 임무를 수행 중인 조 준위는 두 아들도 모두 육군 간부로 키웠다.
그의 큰아들 조현진(30) 대위는 3사 45기로 2010년 임관해 최전방 부대 소초장 근무를 마치고 지금은 52군수지원단 중대장으로 복무 중이다. 둘째 아들 조현우(29) 대위는 학군 49기로 소초장에 이어 7사단 신병교육대대 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조복래 준위는 며느리도 육군 간부다. 둘째 아들 조현우 대위의 아내가 66사단 의무대 간호장교인 권혜수(29) 대위인 것이다.
조 준위의 아내인 윤숙희(53)씨도 조 준위와 같은 부대의 민간인 식당조리원으로 근무 중이다.
윤씨까지 포함하면 육군에서 근무하는 조 준위의 가족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난다. 말 그대로 ‘육군 가족’이다. 이들 5명의 육군 근무 기간을 모두 합하면 66년이 넘는다.
조 준위의 가족은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조 준위와 두 아들의 헌혈 횟수는 94회에 달하고 두 아들과 며느리는 모두 각막과 조혈 모세포 기증을 서약했다.
조 준위는 “우리 가족이 모두 육군에 속해 당당하게 군 생활을 하게 된 것은 애국심이 강했던 아버지 영향 때문”이라며 “해마다 현충일이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아버지가 더욱 생각난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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