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0박12일간의 동아프리카 3개국(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및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5일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아프리카 3개국의 북핵에 대한 반대 의사를 확인한 한편 프랑스와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최적의 파트너로 협력해나가기로 약속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20대 국회와 협조해 노동개혁 등 개혁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방 중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후 급속히 식은 ‘협치’ 분위기를 어떻게 살려나가느냐가 숙제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링거를 맞는 등 컨디션이 악화한 상태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윤병우 주치의가 순방 기간 “귀국 후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권고를 낸 데 따라 박 대통령은 우선 휴식하면서 정국을 구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순방 이후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더 올라갈지도 관심이다. 한국갤럽의 지난달 31일부터 2일 조사에서는 전주보다 2% 올라간 34%를 기록하며 ‘순방효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젊은 시절 유학하던 프랑스의 그르노블을 찾아 당시의 지인들을 40여년 만에 만났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74년 초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그르노블대에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해 광복절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면서 유학을 접고 급거 귀국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찾은 그르노블에서 박 대통령은 감회가 남달랐을 것으로 여겨진다. 박 대통령은 유학 시절 지인을 만나기에 앞서 그르노블 소재 에어리퀴드사 연구소를 찾아 수소 액화 및 충전 기술을 지켜보고 수소연료전지차를 시승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파리에서 수소연료전지차 택시 5대를 시범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운행 대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 대통령 방문 계기로 현대자동차는 에어리퀴드와 수소연료전지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르노블·성남=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