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막한 미중 전략경제대화(S&ED)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앞두고 급락하는 위안화 환율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환율감시국’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은 환율 문제와 관련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환율 문제를 먼저 테이블에 올린 쪽은 미국이다. 6일 중국 경제매체 텅쉰재경에 따르면 이번 전략경제대화의 미국 대표로 중국을 방문 중인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전날 열린 칭화대 강연에서 “중국이 위안화 환율에 추가 개입하려 한다면 이는 양국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중 양국이 그동안 환율 문제를 논의하면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8월 위안화 환율 결정체계를 바꾸면서 상호 소통이 부족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환율 문제와 관련해 상호 신경전을 이어왔다. 미 재무부는 올 5월 중국을 환율감시국으로 지정하면서 “중국 정부가 시장경제에서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을 시도하고 있다”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이러한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달 위안화 가치를 1.5% 이상 하락시켜 월간 기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 강세로 중국 위안화 가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올릴 경우 위안화 가치가 향후 1년 동안 3.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이번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회동해 위안화의 적정 환율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두 중앙은행 총재 회동에서 미국은 중국 당국이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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