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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매직넘버' 확보...美 첫 여성 대선 후보로

경선 127일만에 사실상 확정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주요 정당 역사상 최초로 여성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8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격을 맞고 절치부심해온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 후보로 거의 확정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오는 11월8일 백악관의 주인을 가리는 역사적 승부를 펼친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수 2,383명(주지사ㆍ의원 등에게 주어지는 슈퍼대의원 571명 포함), 이른바 ‘매직넘버’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1일 아이오와주에서 경선이 시작된 후 127일 만이다. 당초 클린턴 후보는 7일 열리는 캘리포니아 등 6개주 경선에서 대의원 과반수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5~6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승리하고 슈퍼대의원들의 막판 지지가 몰리면서 하루 일찍 매직넘버에 도달했다. 반면 돌풍을 일으키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대의원 1,569명(슈퍼대의원 48명 포함)을 얻는 데 그치며 ‘아웃사이더’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이날 대선 지위 확정으로 클린턴 전 장관의 본선 전략이 탄력을 받고 민주당 내 통합작업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당내 경선에 거리를 두던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지지가 예상된다. 이날 블룸버그·AP통신 등 외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주 내에 클린턴 전 장관을 공식 지지할 예정이며 5일 샌더스 의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대선후보 추대 이후 상황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막판을 맞아 레임덕은커녕 50%가 넘는 국정지지율로 인기를 끌고 있어 트럼프와의 가상 맞대결에서 고전 중인 클린턴에게 큰 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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