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7일(현지시간) 이제 심각하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호칭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몇 가지 후보를 소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한 토크쇼에 출연해 ‘퍼스트 듀드(First dude), 퍼스트 메이트(First mate),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an)’ 등을 거론한 뒤 “잘 모르겠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은 바 있다.
듀드와 메이트는 ‘친구’라는 뜻이고 퍼스트 젠틀맨은 지금 대통령부인을 퍼스트레이디라고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성별을 바꾼 말이다.
현재 재직 중인 여성 주지사 6명의 남편은 비공식으론 ‘퍼스트 젠틀맨’으로 불리지만, 백악관에서 공식 명칭으로 통용될 수 있을진 미지수다.
다른 나라 여성지도자들의 남편은 별다른 호칭이 없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남편 요아킴 자우어는 원래 직함인 화학 교수로 더 유명하며,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의 남편인 신드레 피네스는 단순히 총리의 배우자로 불린다.
USA 투데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성 대통령의 남편이기 이전에 미국 대통령을 지냈다는 점에서 ‘미스터 프레지던트’로 계속 불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어떤 위치에 있건 이 호칭은 그의 사후까지도 따라간다.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 42대 대통령이었기에 간단하게 숫자 ‘42’로 불릴 수도 있다. 부자 대통령인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구분하고자 각각 ‘41’, ‘43’으로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