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지방에도 시행된 가운데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청약 열기는 지속되는 등 ‘청약 광풍에 위험 신호가 묻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지 6월2일자 1·3면 참고
8일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일 현재 지난달 계약된 지방 아파트 매매 실거래 건수는 총 9,135건으로 그 전달인 지난 4월 계약된 건수(2만2,727건)보다 5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5월 2만8,798건보다는 68%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부산시가 4월 3,543건에서 5월 1,077건으로 2,466건 줄었다. 이어 강원도는 4월보다 1,865건 준 852건, 대구시는 1,726건 감소한 511건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실거래는 계약일로부터 60일 내 신고를 받기에 이 수치에 계약 건수가 다 반영된 것은 아니다. 다만 리얼투데이 측은 자사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감소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감소세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확대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부는 원금상환 거치기간을 1년으로 단축 유도해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도록 하고 기존 담보 중심에서 상환능력 중심으로 대출심사를 강화했다. 수도권에서 2월, 지방에서는 5월 각각 시행됐다.
리얼투데이의 한 관계자는 “통상 5월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3~4월 봄 이사철보다 감소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며 “다만 규제 확대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청약 경쟁률로 현재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위험지표가 묻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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