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경영부실 은폐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정조준하고 첫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월, 대형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검찰 부패범죄 특별수사단이 출범한 뒤 첫 수사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검찰 부패범죄 특별 수사단이 오늘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경남 거제시에 있는 옥포조선소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150여명을 투입해 내부 문건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회사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수년간 분식회계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 최근 재무제표 정정 공시를 한 바 있습니다.
또, 경영진이 경영 비리를 저지르고도 이를 은폐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남상태,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을 이미 출국금지한 상태입니다.
글로벌 조선업계 빅3로 통하는 거대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부실 의혹은 그간 회사 내부에서도 제기돼 왔습니다.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전 경영진의 회사 경영실적 축소, 은폐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진정을 내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들도 분식회계 문제로 큰 피해를 봤다며 대우조선해양과 고재호 전 사장,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에 24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매년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는 공시를 믿고 주식을 샀는데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이 3조원이 넘는다는 정정 공시를 냈고, 이에 주가가 폭락해 주주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것입니다.
특별수사단은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사건을 넘겨받고 대우조선의 분식회계와 경영진의 개인비리 등을 낱낱이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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