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8~9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실무 준비에 들어가면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아직 전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에 나서기보다 국회 내 포럼 조직을 꾸리거나 외부 강연 등 외곽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친박계인 원유철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국가미래전략포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당내에선 당권 후보군으로 꼽히는 원 의원이 전대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의원은 포럼을 기반으로 세력 규합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과 원내 당 투톱인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참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총선 때부터 원 의원이 밀어 온 ‘알파유세단’이 포럼 초기 멤버로 대거 참여했다. 알파유세단은 20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인들로 구성됐다. 포럼 이름도 ‘알파포럼’으로 정했다.
비박계이자 유승민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세연 의원은 입법 연구모임인 ‘어젠다 2050’을 출범했다. 3선의 김 의원은 타천으로 당권 주자 후보군에 꼽힌다. 부산시 당협위원장인 김 의원은 최근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 어젠다 2050에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등이 합류하는 등 초당적 모임이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유승민 의원이 합류해 향후 당권·대권에 대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 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친박계 이정현 의원과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외부 활동을 벌이며 존재감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호남 당 대표’를 강조하며 전국을 돌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전북을 찾아 원광대 강연과 지역 당내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여는 등 지역 행보로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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