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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분열...바람잘 날 없는 공화당

트럼프 연방판사 인종차별 발언에

라이언·깅리치 "동의 안해" 비판

힐러리는 대선후보 확정 공식선언

미국 대선구도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공화당이 본선을 앞두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주류진영이 인종차별 문제를 놓고 또다시 충돌하면서 잠시 봉합됐던 갈등이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곤잘레스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가 멕시코계라서 ‘트럼프대’ 재판을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이끌고 있다는 그의 발언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의 발언은) 교과서의 정의 그대로 인종차별주의적으로 완전히 거부한다”면서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돼온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지난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쿠리엘 판사는 미국인이며 논란의 여지가 없고 그걸로 끝”이라고 일갈했다.

지난 2일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와 다시 각을 세우는 데는 소수인종 유권자 이탈로 대선은 물론 의회선거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치러지는 오는 11월8일에는 2년 임기의 하원 전체(435석)와 임기 6년인 상원 의석의 3분의1(34석)이 걸린 의회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가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류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던 트럼프는 파문이 거세지자 일단 꼬리를 내렸다. 그는 이날 이례적으로 A4용지 2장 분량의 긴 성명을 발표해 “내 발언이 멕시코계에 대한 단정적인 공격으로 오해돼 유감”이라며 사과를 표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6개 주 경선을 마친 뒤 뉴욕 브루클린에서 “당신들 덕분에 우리는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여성이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평한 뒤 “오늘의 승리는 누구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세대에 걸쳐 투쟁하고 희생하고 이 순간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과 남성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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