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에서 시작한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가 지난달부터 지방에서도 시행되기 시작했는데요. 시행 첫 달부터 지방에서는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입니다. 아파트 가격 또한 주춤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수도권 주택 시장과 엇박자를 내는 모습인데요.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방에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파장이 꽤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모양입니다. 거래량이 벌써 반토막이 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부터 지방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시작됐죠. 이후 한 달 간 지방에서 계약된 아파트 매매 건수는 9,135건으로 집계됐는데요. 그 전 달인 4월의 거래 건수가 2만2,727건임을 고려하면 59%나 감소한 것입니다.
5월 대출심사 강화를 앞두고 미리 받으려는 대출수요가 지난 4월에 몰렸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는데요. 한해 전인 지난해 5월과 비교해도 거래 건수는 68%나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지방에서도 특히 거래가 많이 줄어든 지역이 있을 텐데요? 지역별 양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거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부산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달 1,077건이 거래됐는데 그 전달 3,543건에 비하면 70%나 줄어든 것입니다.
이어 강원도가 2,727건에서 852건으로 1,865건이 줄어들면서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보였고요. 대구는 2,237건에서 511건으로 1,726건 줄었습니다.
[앵커]
네, 말 그대로 거래가 얼어붙은 지경인데, 가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역시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아파트 가격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 변동률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4월보다 0.02% 상승했고 수도권은 0.09%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방은 0.0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 아파트값은 올 들어 2월부터 넉달 째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네, 수도권 주택시장은 활성화되는 반면 지방은 위축되고 있는 것인데,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쭉 이어질까요?
[기자]
네. 주택산업연구원이 오늘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 하반기에는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은 0.8%, 전세가격은 1.3%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1~2%대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수도권 주택가격이 하반기에 1.2% 더 상승하는 등의 영향이 전국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인데요.
지방 아파트 가격을 두고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지방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지는 이유는 역시 은행권에서 심사를 강화하며 대출을 옥죄기 시작한 탓입니까?
[기자]
네, 지난달 지방 아파트 거래량이 반토막 난 것을 보면 우선 주택담보대출 심사강화가 매매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반기 지방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이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지방 공급 물량의 입주 시기가 다가온다는 점을 들어 하락세를 점치고 있는데요.
지방의 집값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 각종 개발호재로 2012년부터 최대 70% 정도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분양했던 물량의 입주가 작년 말부터 시작되면서 올랐던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건데요.
올해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이러한 추세가 멈추지 않을 걸로 보는 겁니다. 실제 지방의 아파트 예상 입주량은 올해만 16만2,000여 가구에 달합니다.
[앵커]
네. 비 수도권의 여신심사 강화는 파장이 수도권보다 파급이 클 것이라는 얘기가 제도 시행부터 있어 왔는데,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일시적일지 아니면 파장이 쭉 이어질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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