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위해 새누리당 부산지역 국회의원이 총출동한 자리에 김무성 전 대표가 홀로 불참했다. 동남권 신공항을 두고 여당 내부 신경전이 가열되자 집안싸움에서 발을 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8일 서병수 부산시장과 당 소속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현안에 대한 긴급 당정협의를 개최했다. 신공항 입지 선정을 목전에 두고 부산지역 의원들이 전원 참석해 정부를 압박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최다선인 김무성(부산 중·영도) 전 대표가 불참하며 김이 샌 모양새다.
영남 지역 중진이자 잠재적 대권 주자인 김 전 대표는 신공항을 둘러싼 ‘집안싸움’에 개입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는 현재 새누리당 내 갈등의 뇌관 중 하나다. 신공항 후보지로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 지역 의원들과 경남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이 충돌하며 선정 결과가 새누리당 ‘분당론’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일각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 전 대표 측은 이날 당정에 불참한 데 대해 “원래 참석하기로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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