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아리스토불로 이스투리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국가에 비축된 식량의 70%를 정부가 매입해 직접 배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확보한 식량을 집권 사회당 하부조직인 지역생산·공급위원회(CLAP)를 통해 가계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정부는 쌀·설탕 등 기초식품 11만5,000톤을 우선 풀 계획이다. 이스투리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자급자족을 위해 새로운 식량분배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정책이 전국적인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야당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헤수스 토레알바 민주연합회의 사무총장은 “식량분배에 독점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라며 “정부가 국민들의 위장을 자극해 협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주력산업인 원유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국민 중 11.3%가 하루에 한 끼도 못 먹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심각한 식량·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투표가 공식 시행절차를 밟는 등 정치권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