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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상임위원장 임기 쪼개기 ‘오락가락’

지도부 중재안 싸고 진통

지도부 “3선이상 다 맡으려면 임기 쪼개야”

일부 후보군 반대

정진석(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정책워크숍에서 김광림(가운데)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20대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하루종일 진통에 진통을 거듭했다.

10일 오전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2016 정책워크숍’에서 당 지도부는 3선 이상 의원들이 24명에 달하는데 상임위원장 몫은 8개로 턱없이 부족하자 임기를 1년으로 하면 4년 동안 산술적으로 24명의 의원들이 공평하게 상임위원장 감투를 한 번씩 쓸 수 있다며 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펼쳤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내 경선이 과열되자 “3선 이상이 22명, 4선 이상이 2명으로 모두 24명인데 (8개 상임위원장 몫밖에 없는데) 모두 소화하는 길이 있는지 연구해보자”며 현행 2년인 상임위원장 임기를 1년씩 돌아가며 맡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당내 경선을 하게 되면 외부에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하지만 김영우 의원 등은 “1년씩 돌아가며 맡자는 것은 정답이 아닌 것 같다”며 “투표로 결정하자”고 반발했다. 상임위 경력 등이 있는 의원들은 경선을 해도 자신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선을 선호한 반면 그렇지 않은 의원들은 1년씩 돌아가며 맡자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일부 상임위의 경우 후보 간 이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조정에 진통을 겪자 3선 이상 의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막판 설득 작업까지 벌였다. 집권 여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까지 가는 모양새는 아무래도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정 원내대표의 막판 조정 끝에 겨우 상임위원장은 1년씩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후보 간 합의가 안 되면 경선으로 간다는 원칙을 세울 수 있었다. 김성태 의원은 “상임위원장 문제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고집을 피우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후보들 간 합의가 안 되면) 경선으로 간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새누리당 워크숍이 상임위원장 자리다툼으로 하루종일 진통을 겪으면서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 나왔다. 한편 새누리당이 20대 국회에서 맡은 상임위원회는 법제사법·기획재정·정무·미래창조과학통신·정보·국방·안전행정·운영위원회 등 여덟 곳인데 관례상 운영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기 때문에 3선 이상 의원들이 맡을 수 있는 상임위원장 몫은 7개에 불과하다. 임기가 2년씩이면 14명밖에 맡을 수가 없는데 3선 이상 의원은 24명에 달한다. 마쳤고 표 대결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 당도) 표 대결까지 가는 건 가급적 줄이자”고 당부했다.

/과천=류호·박효정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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