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서별관 회의’ 논란과 관련, “밀실 갑질은 없었다”며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전 회장은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에 자금을 지원한 것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압력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경기 과천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정책워크숍에서 “홍 전 산은 회장이 ‘내가 한 게 아니고 다 통보받았다’는 인터뷰를 했는데 산은의 분담 비율 등은 모두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서 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6월 대우조선해양이 숨겨놓았던 부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정부와 채권단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경제적 위치나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대우조선해양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하되 회생을 전제로 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에서 채권단과 금융위가 만든 안을 보고받았다”면서 “채권단이 중심이 돼서 안을 만들려고 했으나 서로 자기 손실을 줄이려고 하는 등 채권단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불가피하게 금감원과 금융감독위원회, 특히 금융감독위원장께서 이 안을 만드는 데 조정 노력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서별관회의를 연 데 대해 “역대 서별관회의라는 것을 운영하지 않은 정부는 없었다”며 “여러 가지 보안 문제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하면 주식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경제부총리가 관계장관을 소집하고 금융기관장을 소집하게 되면 절대 보안이 유지될 수 없게 된다”며 “현실 여건상 부처에서 회의할 수가 없고 상대적으로 보안 유지가 가능한 청와대 서별관에서 회의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경제뿐 아니라 예민한 분야는 다 그렇게 한다”며 “채권단 회의 자료도 다 있다”고도 했다. /과천=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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