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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브렉시트 단체 토론회… 찬반 설전 오가

이민·경제 문제가 핵심

존슨 전 시장 차기 총리직 도전 의혹도 제기돼

9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에 대한 첫 번째 합동 TV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들은 이민·경제문제뿐 아니라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의 차기 총리직 도전 의혹에 대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영국 ITV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잔류측 토론자로는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앰버 러드 영국 에너지·기후 변화부 장관, 안젤라 이글 노동당 의원이 나왔다. 탈퇴측은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 안드레아 리점 보수당 의원, 지셀라 스튜어트 노동당 의원이 토론에 참여했다.

양측은 이민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글 의원은 “브렉시트 문제의 대부분은 이민에 관한 것”이라며 “의료 업계에 종사하는 이민자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탈퇴측이 주장하는 ‘매년 이민 인구 10만 명으로 제한’ 등 이민자 수에만 집착하는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러드 장관도 “존슨 전 시장이 관심있는 이민자 수치는 (이탈리아·그리스 등 경제적으로 불안한) 유럽 10개 국가 출신에 대한 것뿐”이라며 특정 국가에만 집중하는 탈퇴측의 기존 주장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탈퇴측 존슨 전 시장은 “EU 28개 회원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엄청난 행렬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민 시험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경제 문제에서도 부딪쳤다. 러드 장관은 ”브렉시트는 경제 침체로 들어가는 길”이라며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돈이 남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경제가 약해져 복지 예산만 삭감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존슨 전 시장은 “EU 회원권을 유지하는 데 한 주에만 3,500만 파운드(약 589억5,645만원)가 든다”고 반박했다.



한편 잔류 측은 존슨 전 시장이 차기 총리직을 노리고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글 의원은 존슨 전 시장에게 “그렇게까지 당신이 수천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염려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저 다음에 맡을 자리에만 관심이 있어 보인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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