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들이 13일 모두 빠져나갔다. 이는 우리 정부가 민정경찰을 운용해 퇴거작전에 나선지 나흘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한강 하구 중립수역 내의 중국 어선들이 11시 30분께 모두 외곽으로 나갔다”며 “이탈한 중국 어선들의 한강 하구 지역으로 추가 진입에 대비해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해군과 해병대, 해양경찰, 유엔군사령부로 ‘민정경찰’을 편성, 지난 10일부터 고속단정으로 중국 어선 퇴거 작전을 펼쳐왔다. 당시 약 20여척이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단은 단속이 시작되자마자 중립 수역을 벗어나 10척은 완전히 이탈하고 나머지 10척은 북한 측 구역으로 숨어들었었다.
북한 측은 중국 어선들이 숨어들었음에도 특별한 제재를 가하지 않아 “조업권을 중국에 팔아넘겼다‘는 해석을 낳기 도 했으나 결국 북한측 구역에 머물던 중국 어선들도 모두 이 수역을 빠져나갔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어선이 완전히 철수한 것인지, 일시적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진입하려고 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민정경찰의 경계 태세는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어선단이 철수한 이유는 대부분 20t 내외의 소형 목제선박이어서 추가 보급이 필요한데다 남북한 우발충돌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철수를 종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강하구 중립수역 우리 측 연안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을 쫓아내기 위해 우리 정부는 지난 10일 민정경찰을 투입하고 11일에는 중국어선이 중간선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시위 기동작전을 펼쳤었다. 정부는 중국 어선들이 중국어선단이 북한 수역에 머문 12일은 고속단정을 운영하지 않았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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