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뮤지컬 ‘해밀턴’이 연극·뮤지컬 분야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을 소재로 한 ‘해밀턴’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비컨극장에서 열린 70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부문 최우수작품상·남자주연배우상·감독상·음악상·의상상·조명디자인상 등 11개의 상을 받았다. ‘해밀턴’은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지난 2001년 ‘프로듀서스’가 세운 12관왕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뮤지컬 부문 여자주연배우상은 ‘컬러 퍼플’의 신시아 에리보가 받았다. 연극 부문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휴먼스’에 돌아갔고 같은 부문의 남녀주연배우상은 각각 ‘파더’의 프랭크 란젤라, ‘롱 데이스 저니 인투 나이트’의 제시카 랭이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 열렸다.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은 “잔혹한 행위를 당한 모든 사람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한다”며 “증오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희생자들을 추모했고, ‘해밀턴’ 공연은 극 중 소품인 소총을 사용하지 않은 채 이뤄졌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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