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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길여 산부인과 복원, 기념관 개관

가천길재단의 모체가 된 ‘이길여 산부인과’가 1950~60년대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은 13일 동인천 길병원 옆 ‘용동 큰 우물’ 공원에서 인천지역 기관장, 지역주민, 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길 여산부인과 기념관은 9층 건물 중 1~3층을 50~60년 모습으로 재현했다.

1층에는 접수대, 대기실, 진료실이 2층에는 분만 대기실, 수술실, 병실이 꾸며졌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보증금 없는 병원’ 간판과 인천 최초의 초음파기기, ‘바퀴를 붙인 의자’, 당시의 의료 장비 등에 담긴 의사 이길여의 환자 사랑과 그 시대 서민들의 애틋한 사연을 생생하게 담는데 주력했다.

3층은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한 가천길재단의 모습을 비롯해 왕진가방 등 소품도 전시했다. 포토 존과 함께 ‘마르지 않는 아름다운 샘’을 의미하는 이길여 회장의 호 ‘가천(嘉泉)’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은 환자를 어루만져 생명을 살리고자 했던 이길여 회장의 공익경영이 초석을 다진 곳이다.

이 회장은 1958년 인천 중구 용동에 ‘이길여산부인과’를 개원했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후인 1969년 병원을 9층, 36병상으로 증축했다.

일본 유학 후인 1978년 전 재산을 털어 여의사로서는 국내 최초로 의료법인을 설립했다.



의료법인 인천길병원은 이길여산 부인과와 맞닿은 부지에 150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지어졌다.

이길여산부인과와 인천길병원은 현재까지도 가천대학교 부속 동인천길병원으로 여전히 운영되며 58년 동안 인천 중구 지역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로서 우뚝 서 있다.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인천길병원 개원 이후 의료, 교육, 연구시스템을 통합 할 ‘최첨단 대형 종합병원’ 설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1987년 남동구 구월동에 세워진 중앙길병원(현 가천대 길병원)이 그렇게 탄생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현재 1,400병상의 국내 굴지의 대형병원으로 성장했으며 국내 톱3의 연구중심병원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태훈 가천대 길병원 의료원장은 “젊은 세대들이 옛 시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 이길여를 만나면서 인류를 위한 박애와 도전 정신을 깨닫는 마당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면서 “부모 세대의 생활상을 여러 세대가 공유하며 즐거운 추억을 함께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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