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공간 소형화 등 주택시장 트렌드가 바뀌면서 개인에게 공간을 임대해주는 ‘스토리지(창고) 서비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 변화에 맞춰 스토리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빙그레가 지난 2007년부터 키웠던 ‘셀프스토리지’ 사업을 8년 만에 접는 등 아직 시장 규모는 제자리걸음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새롭게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현재 서울 지역에만 10~20여개 업체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리지 서비스는 부족한 주거수납공간을 대신해 철 지난 옷 등 개인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25조원과 5,5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며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에서 스토리지 서비스의 확산은 전세난과 주거공간 소형화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4년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맡아줘 박선생’ 관계자는 “2013~2014년 전세난이 심각해지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주거 공간을 줄이는 상황이 생겨나면서 스토리지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주거공간이 점점 소형화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1975년 4.2%에서 2010년 23.9%로 5.7배 늘었다. 이무영 더박스 실장은 “고객 중 1인 가구가 50%에 달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스토리지 서비스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모인 곳은 서울 강남 지역이다. 소비자들이 보관 물품을 넣고 되찾을 때 방문하기 편하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1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큐스토리지 관계자는 “1인 가구 수요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심 한가운데서 365일 24시간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강남 인근 지역에서 2호점 개장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강남 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스토리지 서비스에 새롭게 진출하려는 업체들이 지하 공간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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