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강진과 환율 리스크를 겪은 일본 기업의 경기전망이 4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3일 일본 재무성과 내각부 산하 경제사회종합연구소는 자본금 1,000만엔 이상의 기업 1만2,89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 4~6월 대기업 경기상황 판단지수(BSI)가 -7.9에 그쳐 1~3월의 -3.2에 비해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부문 BSI는 -11.1, 서비스 부문은 -6.3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구마모토 강진과 엔고의 영향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분야가 -30.1를 기록해 눈에 띄었으며 서비스 부문 중에 금융·보험사는 -11.1를 기록해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따른 수익악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BSI는 기업환경이 전분기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 비중에서 악화할 것이라 보는 기업 비중을 제외한 것이다. BSI의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나빠질 거라 내다보는 기업이 늘었다는 의미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 예상을 나타내는 7~9월 전망치는 +5.8로 나타나 기업들이 경기호전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성은 이번 결과를 두고 “완만한 경기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2016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 설비투자 전망은 전년도 대비 3.8% 증가로 예측됐다. 설비투자 전망은 전번 조사 때는 6.6% 감소였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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