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자녀까지 동원한 친척 관계의 보험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경미한 증상으로 입원해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주부 우모(38)씨와 장모(38)씨, 전 보험설계사 박모(52·여)씨와 장모(62)씨, 임모(55·여)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사촌 언니 박씨 등을 통해 52개에 달하는 보험을 들었다. 이후 2010년 6월1일 “두통으로 쓰러졌다”며 14일간 병원에 입원해 9개 보험사에서 530만원을 받았다. 같은 수법으로 우씨는 유치원생인 자녀 2명과 함께 5년간 365일을 입원해 2억여 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등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발목을 접지르는 등의 경미한 증상에도 장기간 입원하는 수법으로 6억 1,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보험설계사이던 장씨와 박씨가 각각 딸과 사촌동생 등과 함께 수억원대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공모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보험사가 이들과 민사소송 진행 중이며 보험금 일부를 환수했다”고 밝혔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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