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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아파트 시장, '디커플링' 커져

올해 하반기 아파트 시장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과 수도권의 일반아파트와 분양아파트·재건축아파트 등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지역별로 수도권은 1만4,166가구, 지방은 1만2,44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은 두 달 연속 1만가구 이상 신규 아파트가 입주해 전세시장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매시장...수도권 맑음, 지방 흐림

2016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0.46%의 상승률(2015년 12월 25일 대비 2016년 5월 27일 기준)로 보합세를 보였다. 최근 2년 동안 이어졌던 상승세가 둔화된 것. 수도권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방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16년 상반기 매매가격 변동률.




먼저 수도권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서울과 인접한 경기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로 올랐다. 강남권에서 공급된 재건축 아파트들이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에 성공하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 발 훈풍이 분 것이다. 서울 외곽의 파주·양주·시흥 등의 아파트 역시 서울의 높은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의 수요로 가격이 올랐다.

지방5대 광역시는 국지적 매물 수급에 따라 등락이 갈렸다. 대구와 대전의 매매가격이 하락한 반면, 부산과 울산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다.

기타 지방은 공급 부담과 지방 대출심사 강화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개발 호재가 풍부한 제주와 인구유입이 많은 세종만이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하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대출심사규제 강화와 입주물량 증가로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수도권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분위기에 따라, 지방은 지역별 물량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가격은 수도권 상승, 지방 하락

2016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98% 상승률(2015년 12월 25일 대비 2016년 5월 27일 기준)로 1% 이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수도권은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재계약으로 인한 매물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이 지속됐지만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에 따라 물량 수급에 여유가 생겼다.

2016년 상반기 전세가격 변동률.


수도권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지역 전셋값이 강세다. 서울에서는 서대문, 구로, 마포, 은평 등 저가 전세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고, 경기는 과천 등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가 추진되는 지역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지방 5개 광역시는 대구를 제외하고 모두 전셋값이 올랐고, 기타 지방은 세종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 연구원은 “하반기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수도권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 이주에 따라 주변 지역의 전세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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