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14일 “중국 어선들이 어제 한강 하구 수역에서 모두 이탈한 이후 야음을 틈 타 수척이 다시 한강 하구 수역으로 들어왔다”며 “우리 군과 해경은 오늘 아침 한강 하구 수역에서 중국 어선 철수 유도 작전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민정경찰이 퇴거작전에 나서자 한강 하구 수역에 들어온 중국 어선들은 이번에도 우리 민정경찰이 진입할 수 없는 북쪽 연안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쪽 연안에서 중국 어선들은 어로 작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같은 한강 하구 지역이라도 수심이 얕은 북한 연안보다 중립지역이나 우리 쪽 연안에 어군이 형성되고 있다”며 “중국 어선들은 사태를 관망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해양경찰과 해군, 해병대, 유엔사 인원 등으로 구성된 민정경찰이 퇴거작전을 시작할 때 한강 하구 수역에는 20여척의 중국 어선들이 불법으로 조업하고 있었으나 이들은 작전 개시 사흘 만인 지난 13일 이곳 수역을 빠져나갔다. 한강 하구 수역을 모두 빠져나간 중국 어선들이 하루도 안 돼 또 들어왔다는 점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한강 하구 수역에서 민정경찰이 퇴거작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 중국 어선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정경찰은 한강 하구 수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퇴거작전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민정경찰의 활동에 대해 북한군은 아직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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