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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총기난사 미스터리 “게이클럽 자주 가고 채팅앱도 이용"

클럽 단골들 "마틴 게이 클럽 자주 오고 채팅 어플도 이용했다" 증언해 의문 증폭

올랜도 닥터필립스 예술회관 앞의 추모 꽃다발과 문구들/연합뉴스




미국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이 사건이 발생한 게이 클럽을 평소 주기적으로 방문했었다는 주장이 13일(현지시간) 제기돼 범행 동기를 둘러싼 의문이 점차 증폭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건 현장인 펄스 나이트클럽 단골들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잇따라 사건 이전 마틴을 클럽에서 수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평소 펄스 클럽을 자주 방문했다는 타이 스미스도 현지 매체 올랜도 센티넬에 “과거 펄스 클럽에서 마틴을 최소 12번 이상 목격했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때때로 그는 클럽 구석에 혼자 앉아 술을 먹곤 했었다”며 “어떤 때는 그가 너무 취해 고성을 지르거나 폭력적으로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그와 딱히 많은 대화를 하지는 않았지만 몇 번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얘기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며 “그가 부인과 아이가 있다고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펄스클럽의 또 다른 단골손님 케빈 웨스트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약 1년간 게이 채팅 어플리케이션 그라인더(Grindr)를 통해 마틴과 이따금씩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마틴이 다수의 게이 채팅 어플을 이용해왔다는 증언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다른 단골들 역시 지역 매체와 MSNBC 등에 마틴이 어플을 통해 게이들과 만남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마틴은 지난 12일 펄스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인질극을 벌인 끝에 사살됐다. 사망자는 범인 포함 50명, 부상자는 53명에 이른다. 마틴의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 반동성애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며 범행 동기가 종교가 아닌 동성애 혐오에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동성애 혐오자인 그가 게이 클럽을 표적으로 삼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보고를 받은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해외 지시를 받았거나 대규모 테러의 일환이라는 증거는 없다”며 ‘외로운 늑대’의 자생적 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총기 테러 이튿날인 13일(현지시간) 각국 동성애자들이 세계 주요 도시에서 위로와 연대를 위한 집회를 열었으며 미국 뉴욕에서만 이 집회에 수천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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