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여아에 대한 성범죄와 사기 등으로 구속돼 경찰의 관리를 받고 있던 30대 남성이 출소 뒤 100일 넘게 떠돌며 절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주택에 침입해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3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달 3일 오후 11시4분쯤 광주 광산구 A(67·여)씨의 집 안방 창문을 열고 침입해 휴대전화 2대를 훔쳐 달아나는 등 주택 2곳에 몰래 들어가 휴대전화 3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당시 10살 여학생을 5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와 사기·절도 행각으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뒤 올해 초 출소했다.
김씨는 ‘성범죄 신상정보 등록·공개 대상’으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실제 거주지, 직업·직장소재지가 경찰 등에 등록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하루가 지난 4일, 휴대전화를 훔쳐간 김씨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도 10일 넘게 김씨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김씨가 숙박업소와 공원 등을 떠돌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지난 13일 지명수배 등을 위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체포영장을 신청한 날, 광산구 송정동 한 연립주택 2층에 침입해 휴대전화를 훔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 관리 대상자가 거주 장소를 옮기면 법무부와 여성가족부에 알리고 있다”며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다소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