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는 홈런을 친 타자가 배트를 던지는 행위, 배트 플립(bat flip)이 금기시된다. 홈런까지 맞은 상대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강타자 호세 바티스타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텍사스 레인저스와 5차전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배트를 던졌다. 이로 인해 올해 텍사스전에서 루그네드 오도어의 주먹에 보복을 당한 바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배트 플립이 일명 ‘빠던(빠따 던지기)’이라는 이름 하에 ‘팬서비스’ 차원으로 간간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KBO 홈런 타자였던 강정호와 박병호가 MLB에 진출할 당시 그들이 미국에서도 배트플립을 할지를 두고 미 언론에서 관심을 갖기도 했다. 그런데 MLB에서도 조만간 배트 플립을 볼 기회가 생길 수 있어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15일(한국시간) 이번 올스타전에 꼭 보고 싶은 번외 이벤트로 배트 플립 경연대회를 꼽았다.
매체는 “매년 7월 열리는 올스타전은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진다”며 “올해는 투수 매디슨 범가너, 제이크 아리에타 등이 홈런 더비에 참여한다고 하는데, 색다른 이벤트로 축제의 흥미를 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벤트 목록으로 배트 플립·프레이밍(볼을 스트라이크처럼 받는 포수의 기술)·다이빙 캐치·외야 송구·3루타 경주·마스코트 레슬링 등을 꼽았다. 가장 주목 받는 것은 단연 배트 플립이다.
신문은 지난해 있었던 바티스타의 배트 플립을 언급하며 “경기 중 배트 플립은 상대 투수를 자극해 싸움이 벌어질 수 있지만 분명 야구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순수한 희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제안한 출전 후보는 바티스타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 야시엘 푸이그(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 레드삭스) 등이다. 평가 기준은 배트가 날아간 높이와 거리, 그리고 공중에서 몇 번이나 회전했는지 등이다.
올해 MLB올스타전은 다음 달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개최된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