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이하 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주 올랜도 디즈니 그랜드 플로리디안 리조트 내 인공호수인 세븐시즈라군에서 악어가 물고간 두 살배기가 1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올랜도 관할 경찰은 아이의 시신을 15일 오후 3시 30분께 건져냈고 시신은 온전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주 언론에 따르면 잠수부와 해병대원 등 약 50명의 구조 인력이 호수와 주변 지역에 투입돼 헬리콥터, 음파탐지기 등을 동원, 소년을 찾기 위해 샅샅이 수색했다.
야생 동물 전문가들이 호수에서 발견된 악어 5마리를 안락사시킨 뒤 배를 갈랐지만 소년의 유해를 발견하지 못했다.
네브래스카에서 부모 등 가족 4명과 함께 휴가 온 아이는 아빠와 함께 깊이 30cm 가량의 얕은 호숫가에서 놀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사고 장소에는 ‘수영 금지’ 표시가 있었다. 소년은 수영은 하지 않고 근처를 걷다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아버지가 아들을 필사적으로 구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약 100만 마리의 악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플로리다 주에서 1973년 이래 23명이 야생 악어의 습격으로 사망했다고 AP 통신은 소개했다. 이 중 8명은 2~16세 어린이였으며 5명은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다가 희생됐다. 디즈니리조트에서 악어 습격으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개장 45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월트디즈니월드는 사건 직후 리조트 내 모든 해변을 폐쇄하고 이용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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