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살인미수범이 자신이 신고 있던 ‘삼선 슬리퍼’ 탓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16일 말다툼 끝에 동료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조모 (5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30분께 대전 유성구 한 공사장 근로자 숙소에서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동료 박모(43)씨의 복부를 집 안에 있던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큰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함께 있던 동료들이 119에 신고하자 그는 황급히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술자리에 있던 동료들로부터 신원과 인상착의 등을 파악해 그의 뒤를 쫓았다.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에 자수를 권유하는 문자를 보내놓는 한편 숙소 일대와 유성구 여관 밀집지역 등을 수색했다.
사건 발생 11시간만인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인근을 수색하던 한 형사의 눈에 멀리 삼선슬리퍼를 신은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 남성의 머리 색깔과 얼굴은 경찰이 갖고 있던 조씨 사진과는 매우 달랐다. 하지만 “조씨가 삼선슬리퍼를 신고 나갔다”는 목격자 진술이 떠올라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이 그를 체포했다. 경찰이 검거하자 그는 “자수하러 경찰서에 가는 길이었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나이 어린 박씨가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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