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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에 새 기회"...中 겨냥 덱스터·NEW 투자로 대박

<세계로 가는 한류 콘텐츠-KTB네트워크>

'해적' 등 CG 담당 덱스터·'태양의 후예' 제작 NEW 등

중국 영화·드라마 시장 경쟁력 갖춘 기업에 투자 결실

2000년부터 현지 진출...상하이 사무소와 협업 시너지





KTB네트워크는 2013년 영화 ‘미스터 고’로 유명한 시각효과 전문기업 덱스터에 투자해 지난해 회수 당시 투자금 대비 5배의 수익을 올렸다./사진=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


KTB네트워크는 고위험군이라고 여겨져 온 문화콘텐츠에 일찌감치 주목해 투자를 이어 왔다. 제조업이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수익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분야 중 하나가 콘텐츠라는 판단에서다. 리스크가 높다는 편견 속에 외부 자금 수혈이 쉽지 않았던 관련 기업에게 KTB네트워크 같은 벤처캐피털은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해 왔다. 최근엔 영화 ‘검사외전’과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 가수 마마무·양파 등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 ‘RBW’, 멀티채널네트워크(MCN) ‘메이크어스’ 등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원석을 발견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KTB네트워크는 강조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 키워드 중 하나는 ‘중국’이다.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띄워볼 만한 승부수를 찾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승호 KTB네트워크 상무는 “국내 문화콘텐츠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시장이 너무 작다는 게 한계”라며 “그 한계를 메워줄 수 있는 게 바로 중국”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중국 시장의 공석을 한국 콘텐츠가 대체하며 수익을 내는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상무는 “중국은 시장뿐만 아니라 돈도 있는 나라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자체 제작 콘텐츠의 양과 질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저 제품을 잘 만들고 ‘좋은 상품이니 사가시오’ 하는 전략은 더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對) 중국 경쟁력’ 혹은 ‘중국 내 시장성’ 측면으로 접근해 성공을 거둔 투자 케이스가 바로 ‘덱스터’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2013년 말 ‘KTB해외진출 플랫폼펀드’와 ‘IBK-KTB 문화콘텐츠 저작재산권투자조합’을 통해 총 50억 원을 시각효과(VFX ,Visual Effects) 전문 기업인 덱스터에 투자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만든 이 회사는 한국 영화 미스터 고·해적·백호는 물론 중국영화 지취위호산·적인걸 2·몽키킹 3D 등의 CG를 담당한 곳으로, 지난해에는 중국의 다롄완다그룹으로부터 1,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KTB네트워크는 덱스터에 대한 투자를 회수했는데, 투자금 대비 5배 내외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 CG의 경우 중국 영화 시장이 커질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대표 업종인데다 덱스터는 2013년 이미 몇몇 중국 제작자와 계약을 진행하며 라인업을 확보한 상태였다. 중국 시장에 대한 덱스터의 체계적인 준비에 KTB의 해외 네트워크가 더해져 중국 내 투자 유치나 사업 제휴를 성공적으로 끌어갈 수 있었다.



콘텐츠 제작·유통사인 NEW도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꼽힌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2012년 NEW의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해 상장(2014년) 및 주가 상승 이익 등을 포함, 투자금 대비 4.7배의 수익을 챙겼다. 투자 당시에는 국내 영화시장 성장과 탄탄한 기업 하드웨어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했지만, 중국이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며 수익이 기대 이상으로 커졌다. NEW는 지난해 중국 화책미디어그룹과 중국 합자법인인 ‘화책합신’을 설립해 드라마·영화 콘텐츠 분야의 협업을 가져가고 있다. 올 상반기 한중 시장에서 모두 인기를 끈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역시 화책미디어가 투자에 참여하고 NEW가 제작을 맡았다.

시장과 돈을 모두 지닌 대륙과 1대 1로 승부 할 수 없다면, 대륙의 등에 올라탈 수 있는 전략이 미래 콘텐츠 시장에서 생존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판단하에 KTB네트워크는 2000년부터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진출해 현지 시장 조사에 공을 들였다. 한국과 중국 상하이 사무소의 협업 프로젝트도 시도했다. 덱스터 투자도 IBK-KTB 문화콘텐츠 저작재산권투자조합 펀드와 KTB네트워크 상하이 사무소에서 중국 투자를 위해 만든 해외진출 펀드를 섞어 협업한 사례였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질 좋은 문화 콘텐츠 여럿이 좁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맞붙는 현 상황에선 양질의 작품들이 빛을 못 보거나 흥행해도 큰 수익을 내지 못할 수밖에 없다”며 “‘제품만 좋으면 누구든 사갈 것’이라는 안일한 계획이 아닌 해외 경쟁력을 염두에 둔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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