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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주도권 되찾자"...MS 'M&A 공룡' 변신

"AI시대 대비 관련기술 확보"

'링크드인''스위프트키' 이어

대화형 인터페이스 전문업체

스타트업 '완드랩스'도 품어

대마초 유통 SW사업 진출도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애플 등에 빼앗긴 정보기술(IT) 주도권을 다시 찾기 위해 공격적 인수합병(M&A)을 벌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MS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그룹의 데이비드 쿠 부사장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 MS가 미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타트업 ‘완드랩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완드랩스는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뜻을 파악하도록 돕는 의미론(semantics), 대화형 인터페이스 등에 전문성을 가졌으며 사용자들이 스마트홈 기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MS는 이날 구체적인 인수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MS는 앞서 지난 13일 세계 최대 비즈니스 인맥사이트인 ‘링크드인’을 262억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인수한다고 밝혀 IT 업계를 놀라게 했다. 또 2월 머신러닝(인간의 학습능력을 기계에서 실현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입력하려는 내용을 예측해 메시지를 빠르게 입력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스위프트키’, 5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탈리아의 ‘솔레어’를 각각 사들였다.

MS의 잇따른 M&A는 AI 시대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IT 시장에서 다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앱(app)’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대가 저물고 ‘봇(bot)’으로 상징되는 AI 시대가 올 때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MS는 자체 모바일 운영체계(OS)인 윈도폰의 시장점유율이 올 1·4분기 0.7%에 머무는 등 모바일 분야에서 PC 시대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쿠 부사장은 이날 “완드랩스가 대화형지능 시대에 우리의 입지를 강화해줄 것”이라며 “인간이 메신저를 통해 기계와 ‘대화’하도록 기술과 자연스러운 언어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링크드인과의 초대형 M&A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로의 사업 확장보다 AI 기술 발전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이용자 1억550만명의 업무방식·인맥 등에 대한 정보를 단숨에 손에 쥐면서 업무용 SW와 가상비서 ‘코타나’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머신러닝은) 기술발전의 새로운 물결에 대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위해 우리는 정보와 데이터가 필요하며 링크드인은 데이터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MS는 이날 대마초 유통 SW 개발에 참여한다고 발표해 대마초 합법화 바람을 타고 관련 사업에 진출한 첫 대기업이 됐다. MS는 직접 대마초를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인드파이낸셜이라는 스타트업과 협력해 연방 및 주정부를 위한 대마초 생산·유통 관리감독 SW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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