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의 ‘계파내전’을 틈타 정부여당에 십자포화를 퍼붓고 나섰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7일 비대위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대한 국회 청문회 실시가 불가피하다”며 “산은이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기업의 수가 120여개나 되는데 국책은행으로서 구조조정에 대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느냐에 대한 국민의 의심이 늘고 있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민생정당’으로서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부의 무능도 문제지만 집권당의 내홍과 분열도 상당히 심각하다. 컨트롤타워 기능을 상실하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당 내부 문제 때문에 현안을 제쳐놓고 민생을 도외시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리베이트 파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당 역시 기회를 잡았다는 듯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부가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행태에 진정으로 책임을 느낀다면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부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은은 성동조선해양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엉망으로 해 국민경제에 수조원의 손실을 안겼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당의 싸움 때문에 당정청 회의가 취소됐다. 민생경제는 엉망이고 국민은 불안하다”며 “정부여당과 청와대에 맹성(猛省)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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