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혹은 단타만 쳤던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2루타를 뽑아냈다.
이대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6-4로 승리했고, 이대호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대호는 1회초 2사 1, 2루에서 탬파베이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시속 153㎞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3-2로 추격당한 4회 2사 만루, 이대호는 라이언 카튼의 시속 148㎞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익 선상 쪽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대호는 이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추가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1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2루타가 없는 타자는 이대호뿐이었다. 기록 아닌 기록을 가지고 있던 이대호는 이날 시원한 2루타로 ‘2루타 스트레스’를 털어냈다.
이대호는 이날 활약으로 삼진에 대한 부담에서도 벗어났다. 이대호는 이날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지난 두 경기에서 삼진 6개를 당했다”고 곱씹으며 “나쁜 공에 스윙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면서 공을 맞히는 데만 주력했다”고 말해 최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최근 투수들이 체인지업과 브레이킹볼(커브, 슬라이더)을 자주 던지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지금 새로 만나는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과정이다”라고 덧붙였다.
MLB닷컴은 이날 경기 결과를 전하며 ‘이대호가 또 승리를 배달했다’는 부제를 달고 승리의 주역으로 이대호를 꼽으며 호평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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