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IEX그룹이 신청한 새 증권거래소 설립안을 승인했다. 이 증권거래소의 가장 큰 특징은 ‘과속방지턱(speed bump)’ 시스템으로, 모든 주문이 61㎞ 길이의 광섬유케이블을 통과하도록 해 350마이크로초만큼 거래가 지연된다. NYT는 1마이크로초는 1나노초보다 1,000배 느려 나노초 단위로 거래가 성사되는 기존 증권거래소의 초단타매매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단타매매란 한 증권거래소의 매입·매도 결정이 다른 증권거래소의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시차를 노려 또 다른 거래를 진행해 차익을 얻는 방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매매방식이 주가의 흐름과 관계없이 수익을 내기 때문에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SEC는 “거래 시간이 다소 지연돼도 투자자들의 주가 접근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오늘 조치가 경쟁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EC는 2년 뒤 ‘과속방지턱’이 문제를 일으켰는지 다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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