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교원로 우젠민(77·사진) 전 중국 외교학원 원장이 지난 18일 새벽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인민망은 우 전 원장이 이날 새벽 4시께 후베이성 우한의 한 지하차도에서 타고 가던 뷰익 승용차가 화단을 들이받으면서 동승한 우한대 정보학원 주샤오츠 교수와 함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 전 원장은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 중국의 전직 지도자들의 전담 프랑스어 통역사로 일했다.1971년 중국이 유엔 상임이사국에 올랐을 당시 중국의 첫 유엔 상주직원으로 파견돼 근무하다 1990년대엔 외교부 신문사 사장과 대변인을 거쳐 주네덜란드, 프랑스 대사를 역임하면서 50년 가까이 외교관 생활을 한 중국 외교가의 원로다.우 전 원장은 덩샤오핑의 외교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칼집에 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힘을 기르며 기다린다) 외교전략의 오랜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그는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은 중국에서도 매우 위험하다. 민족주의는 종종 ‘애국’을 구호로 내세우고, 포퓰리즘은 ‘위민’의 모양새로 내걸고 있지만 그 본질은 개혁·개방에 반하는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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