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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겨냥한 IS 테러선동 철저히 대비해야

한국을 향한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선동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19일 “IS가 국내 미국 공군시설과 우리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며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IS가 공개한 정보에는 오산과 군산 소재 미국 공군기지의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가 있었고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과 e메일·주소가 포함됐다. 얼마 전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같은 자생적 테러를 부추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한국을 겨냥한 IS 테러 위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를 공격 대상국에 포함했으며 올해 3월에는 한국민 20명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하고 인질 참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발견하면 모두 죽여라”라고 선동한 적도 있다. 정부가 지난 5년간 테러 단체에 가입했거나 관련됐을 외국인 51명을 추방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8세 청소년이 IS에 가입하겠다며 가출하는가 하면 또 다른 2명이 IS에 가입하려다 적발되는 등 내국인의 동조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파리나 올랜도의 비극이 우리나라에서 재연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테러 대비태세가 너무 허술하다는 게 문제다. 하루 72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에서 50대 노숙인이 출근길에 무려 80분간 흉기를 휘둘러도, 외국인이 대낮에 서울 곳곳에서 테러 조직의 깃발을 흔들고 사진을 찍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태로 테러를 막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최소한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대한 보안인력이라도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대테러 장비와 인력을 보완하고 공항과 항만 등의 출입국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 땅에서 무고한 생명이 테러로 희생되는 일만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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