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혁신비대위 내부에서 권 사무총장의 경질 문제는 “김 위원장의 경질 결정으로 이미 결론이 났다”는 의견과 “비대위의 의결이 없는 만큼 사무총장직을 유지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친박(親박근혜)계인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경질하겠다는 의사표현에는 다른 논의를 할 여지가 없다”며 “당의 관례상 해임·경질·교체할 때는 최고위에서 의결 과정을 거친 적이 없다. 그래서 어제 비대위원장의 의견으로 이미 결정난 사안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 제1사무부총장도 “이 문제에 대해 이학재 의원이 논의하자고 했는데 다른 위원들이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 위원장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해서 회의가 끝났다”며 “이미 어제 결론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박(非박근혜)계인 김영우 의원은 “오늘 논의를 못했다”며 “특별한 것이 없으면 우리가 의결을 해야 하는 거니까 저는 (사무총장직을) 유지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상욱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권 사무총장 경질 문제와 관련 “공식적으로 회의 석상에 오르지 않았다”며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의 뜻은 어제와 같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 대변인은 이어 “권 사무총장과 관련 공식적 입장은 곧 적절한 분의 설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권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적법한 의결이 있을 때까지 계속 사무총장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해임 의결이 없는 한 제가 비대위원 겸 사무총장”이라며 “당헌·당규에 당 대표, 즉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추천 권한만 있고 (경질은) 최고위원 내지 비대위원 의견이 있어야 의결을 한다”고 언급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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