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 대기 중 황사·미세먼지 등의 증가로 보건 위생 분야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져 관련 품목 생산실적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1조8,562억원으로 전년(1조6,579억원)보다 12%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마스크 생산실적은 190억원을 기록, 전년도(90억원)보다 무려 111%나 늘어났다. 손 소독제 등 외용소독제는 지난해 339억원어치가 생산돼 전년(166억원)보다 104% 늘었다. 감염병 예방용 살균소독제도 전년 생산실적(10억원)보다 2배로 증가한 20억원을 기록했다.
의약외품 국내 생산실적 1위 품목은 동아제약의 박카스디(1,664억원)가 차지했다. 그 뒤로는 ‘페리오캐비티케어플러스치약’(752억원), ‘메디안어드밴스드타타르솔루션치약맥스’(706억원), 박카스에프(536억원) 순이었다.
의약외품 생산실적 1위 업체는 아모레퍼시픽(3,317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2,809억원), 동아제약(2,801억원), 유한킴벌리(1,21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4개 업체의 생산실적은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의약외품 수출액은 3,298억원으로 전년(3,739억원)보다 12% 줄어들었다. 반면 수입액은 2,043억원으로 2014년보다 17% 늘었다. 그 결과 무역흑자 규모가 2014년(1,991억원)보다 37%나 줄어든 1,255억원을 기록했다.
식약처는 치약·마스크 등 위생 관련 용품, 금연보조제 등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신종 감염병 발생 등으로 의약외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의약외품의 안전기준은 강화하고, 안전과 무관한 규제는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