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과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16강에서 만났다. 우승 후보로 꼽힌 둘 중 한 팀은 8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하게 됐다.
스페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지롱드주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대회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대2로 졌다. 2승1패(승점 6)로 크로아티아(2승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가 된 스페인은 E조 1위와 16강전을 벌인다. E조에서는 이탈리아가 벨기에와 스웨덴을 각각 2대0, 1대0으로 물리쳐 조 1위를 확정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오는 28일 오전1시 8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유로 2012 결승전에서 만난 강호들이다. 4년 전 결승에서는 스페인이 4대0 완승을 거두고 유로 2연패를 달성했다.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로 이번 본선 참가국 가운데 벨기에(2위)와 독일(4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1964년, 2008년과 2012년까지 유로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했고 2010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안드레 이니에스타와 다비드 실바, 세스코 파브레가스, 티아고 알칸타라 등이 포진한 스페인은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이탈리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스페인에 뒤진다. FIFA 랭킹 12위이고 유로 우승은 1968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2006년 독일 대회를 포함해 역대 네 번 우승했다. 안드레아 바르찰리와 레오나르도 보누치, 조르조 키엘리니의 ‘질식 수비’에 베테랑 잔루이지 부폰이 골문을 지키며 앞선 두 경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스페인은 전반 7분 모라타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전반 45분 크로아티아의 니콜라 칼리니치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25분 페널티킥 기회를 날린 데 이어 경기 막판 이반 페리시치의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C조에서는 독일이 북아일랜드를 1대0으로 제압, 조 1위(2승1무·승점 7)를 확정했고 득실차에서 뒤진 폴란드가 2위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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